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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ing

부모의 지나친 사랑

by 핑크피치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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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출산 시대로 들어서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소수의 자녀를 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부모들은 이전의 세대보다 자녀의 양육에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도 독립시키지 않는 '캥거루족'을 만들기도 하는 시대인 만큼 지나친 관심과 통제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거나 결정하는 경험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치며 각 단계에 맞는 발달을 경험합니다. 부모를 비롯한 주요 양육자로부터의 정서적, 신체적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환경적 자극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으면 언어발달과 신체 발달, 정서발달 등에 지장이 생깁니다. 그러나 반대로 주변의 지나친 관심과 통제가 나타날 떄는 부모를 비롯한 주 양육자가 모든 것을 간섭하고 결정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거나 결정하는 경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과잉보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웬디 크롤닉은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으로, 12개월 된 아이의 엄마들에게 장난감을 주면서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노는 동안 아이 옆에 있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엄마들은 장난감 사용법을 보여주며 아이의 놀이에 자꾸만 끼어들었고, 어떤 엄마들은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만 도와주었습니다. 이후 엄마를 아이로부터 떨어지게 한 뒤 아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주자 통제 성향의 엄마를 둔 아이들은 오래가지 못해 흥미를 잃었고 반면, 자율성을 지닌 엄마를 둔 아이들은 장난감을 계속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롤닉은 엄마가 아이를 통제하고 간섭하는 성향을 가지면 아이의 타고난 능력과 동기를 손상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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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보호를 받는 자녀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봅니다. 매우 의존적이거나 반대로 매우 반항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매우 의존적인 자녀들에게 많이 붙는 별명이 있는데, 바로 '마마걸', '마마보이'입니다. 이들은 심신이 유약하여 조금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포기하기 쉽습니다. 자기 통제력이 약해서 결정 장애도 있는 편이고,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부모와 유대관계가 좋은 아이들에게 오용되어 해당 별명이 붙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 또한 부모가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기에 가정에서는 자신이 중심일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와 같은 외부에서도 당연히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돌아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게 되면서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반면 매우 반항적인 성향을 보이는 자녀는 부모의 과 보호적인 양육 태도를 부정 지각하게 된 경우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양육 태도를 보호적이고 수용적이라고 지각할 때 자아개념이 긍정적으로 형성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양육 태도를 거부적이고 통제적으로 지각하거나 부모가 자녀를 지나치게 익애할 경우, 그 자녀의 자아개념은 부정적으로 형성되게 됩니다. 즉 부모가 끊임없이 자녀의 주위를 지속해서 맴돌면서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를 싫어하게 하고, 더 나아가 불신의 장벽을 만들어 버리면서 자아개념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자녀에게 심리적 부적응, 우울, 불안 등과 같은 내재화된 문제들뿐만 아니라 공격성이나 비행 같은 외재적 문제 행동들로도 연계될 수 있습니다.

 

일부 부모는 자녀가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유대관계가 깊은 것으로 오인해 흡족해하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건강한 유대관계는 형성되어야 하겠지만 노년에 캥거루족 자녀 건사하느라 등골 휘는 불행을 면하고 싶다면 과잉보호는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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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독립심이 강하고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식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양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어려움을 헤치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인생에서 키를 쥐고 있는 항해사가 아니라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어야합니다.

우선 우리 부모는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믿어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존중해 주고 믿어 줄 때 자녀들은 자신감을 갖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로봇처럼 움직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다 보면 훗날 어떤 어려움과 시련에 부닥치더라도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찾아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온실 속의 화초는 밖에 나오면 금방 시들시들하고 얼마 못 가 죽어버립니다. 마찬가지로 자식들도 온실 속의 화초처럼 귀하게 자라면 사회에 나오더라도 자생력이 없어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고 '난 이것밖에 안 돼'하고 쉽게 주저앉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기 일은 자신이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믿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이럴 때 자녀들은 부모한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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