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사춘기가 있다면 성인에게는 갱년기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갱년기는 남성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중년 이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갱년기, 슬기롭게 극복하면 편안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성 갱년기
여성이 가임기에서 폐경기로 이행되는 시기로, 제2의 사춘기로 비유됩니다.
여성에게 폐경이란 난소 기능의 감퇴로 오는 마지막 월경을 의미합니다. 폐경은 평균 나이 48~55세에 오는데, 50세 50%, 55세가 되면 90% 정도 폐경이 옵니다. 폐경이 나타나는 시기는 대개 유전적으로 결정됩니다. 신체적으로 성호르몬으로 인한 신체의 변화만큼 정신적으로도 큰 변화를 맞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40대 중후반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진 후 1년 정도까지를 갱년기라고 합니다.
여성 갱년기 원인
사춘기가 되면 여성의 난소에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됩니다. 에스트로겐은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으로서 유방과 자궁의 성장 등에 일정한 역할을 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임신 기간에는 프로게스테론이 지속해서 분비되면서 태아를 보호합니다. 임신하지 않은 기간에는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월경이 발생합니다. 갱년기가 되면 이런 호르몬의 생성은 감소하고, 월경이 중단됩니다. 폐경기가 되기 전부터 인체 내에서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점차로 감소합니다. 이에 따른 호르몬의 부족 현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폐경기 증상입니다.
여성 갱년기 증상
여성 호르몬이 결핍되면 질병이 유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활동에 제약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원인 인자가 됩니다. 갱년기 증상은 초기, 중기 그리고 후기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갱년기부터 폐경 후 수년에 걸쳐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갱년기 증상이 경미하거나 증상이 없이 지나갈 수도 있으나 약 30%는 심한 불편함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갱년기에 따르는 생물학적인 변화만 아니라 개인의 정신 심리학적 영향과 사회문화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생각됩니다. 이 증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서서히 다가옵니다. 갱년기 이후 건강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 증후로 나타납니다.
1. 월경의 변화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게 되고, 월경량이 증가 또는 감소하는 것이 갱년기에 나타나는 첫 변화입니다.
2. 열성 홍조
열성 홍조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경험하는 가장 특징적인 갱년기 증상입니다. 머리, 목, 가슴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몸 안에 강한 열감이 동반되고 종종 땀이 나면서 사라지는 증상으로, 대부분 수초 내지 수분 동안 지속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잦아지고 심해지며 추운 환경에서는 증상의 기간이나 강도가 약해집니다.
3. 발한
갱년기 발한 증상은 주로 밤에 덥다가 추운 증상과 함께 피부의 땀샘에서 땀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말합니다. 야간발한 증상은 열성 홍조와 함께 매우 고통스러운 증상입니다. 단, 발한은 갱년기 증상으로 반드시 동반되는 것은 아니며 개인 간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 여성은 홍조 증상 없이 발한 증상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4. 정신신경 증상
많은 여성이 폐경 후 불안, 우울증 등 기분의 변화, 기억력의 변화, 성기능의 변화, 불면증, 고독감 등의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 외 두통, 관절 및 근육통, 어지럼증 그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흔히 동반됩니다.
5. 비뇨생식기 증상
폐경 후 수년이 지나면서 질 점막의 위축으로 질 건조증, 질염, 외음부 가려움증, 성교통 등이 일어납니다. 또 방광과 요도 점막이 얇아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을 실수하거나 반복적으로 방광염 증상이 생깁니다.
6. 관절통, 근육통
갱년기 관절통과 근육통은 관절과 근육에 통증을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입니다. 신체장애가 있는 경우 비장애인보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자주 취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을 튼튼하게 한다는 이유로 평소에 했던 운동이 오히려 관절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갱년기 극복 방법
적절한 여성호르몬 치료
여성 갱년기 치료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만큼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호르몬 보충 요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을 예방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면 골밀도가 증가하여 골절이 감소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아울러 이 요법은 폐경 후 피부의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 직장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등은 먹는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합니다.
식물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음식 섭취
갱년기에는 비만이 동반되기 쉬워,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열량을 줄일 경우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가 함께 감소할 수 있으므로 채소와 과일, 발효 유제품 섭취를 통해 보충합니다. 콩은 이소플라본[ isoflavone ]이라는 식물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으로 열성 홍조와 같은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두부 혹은 된장, 청국장과 같이 발효된 상태에서는 소화 및 흡수력을 향상해 줍니다.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는 콩, 석류, 칡, 양배추, 아마 씨 등이 있습니다. 식물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시중에 많지만 갱년기 증상을 호전시키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주의 사항 - 에스트로겐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래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게 몸에서 분비가 되면 체중이 증가하거나 혈압이 증가하는 역작용을 합니다. 그 이유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수치가 높아지게 되어 포도당이 지방으로 쌓여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과다한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증, 유방의 악성종양 등을 유발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일주일에 최소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 하는 것을 권고하며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기보다는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은 체중을 조절하고 심폐기능을 향상해 주며, 근력강화운동 및 유연성 운동은 부상의 위험을 줄여주므로 다양한 운동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습관
갱년기가 되면 식욕은 증가하고 기초대사량은 낮아져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의 여성은 영양권장량인 1800kcal에 맞춘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합니다. 과식하지 않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 소금과 설탕 섭취를 되도록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갱년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갱년기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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